언덕배기 비탈의 감귤밭을 지나 산기슭에

이르면 다시 빽빽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

잎새들은 햇빛에 반짝거린다.

한라산에 오르는 길은, 그다지 險한 길은

아니다. 느슨하고 급하지 않은 비탈길이 산

허리를 휘감아 오른다. 버스는 벌써 어승생

악 入口에 다달았다. 여기서는 아흔아홉 골

의 크고 작은 골짜기와 여기저기 우뚝우뚝

늘어서 지키고 있는 바위들이 漢拏의 숨결을

멀리 뱃머리에서 바라보던 덤덤한 모습이

느끼게 한다.

아니다. 안으로 감싸며 감추었던 秘密의 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