쐐기의 관찰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정 태 영

O月 O日
무더운 날이다. 
나무 그늘에서 놀다가 우연히 사철나무를
쳐다보았더니,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만
큼 큰 쐐기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비스듬히
붙어 있다.
나는 조심스럽게 집게로 집어서, 솜과 나
뭇잎이 밑바닥에 깔리고 구멍이 송송 뚫린
예쁜 상자 속에 가만히 갖다 넣고 선반 위에
얹었다.